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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LG G5를 사지 않은 5가지 이유

 

[행복이의 IT BOX]내가 LG전자의 스마트폰 LG G5를 사지 않은 이유는 5가지였다. 첫번째 디스플레이, 두번째로 유격, 세번째로 크랙, 네번째론 LG프렌즈, 마지막으론 LG전자라는 점이었다.

 

이 내용에 대해 공감하실 분들도 있고 반발하실 분들도 분명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내가 이 제품을 고르지 않은 이유란 것을 감안해주길 바란다.



우선 LG G5의 디스플레이는 큰 문제점 중 하나다. G5의 디스플레이는 WQHD(2560 x 1440) 해상도의 5.3인치 LCD(액정디스플레이).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제조한 IPS 퀀텀 디스플레이로 퀀텀닷 LCD는 아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전 세대와 다르게 크게 진보한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퀀텀이란 명칭을 붙였다고 한다.

 

이 퀀텀 디스플레이의 인치 당 픽셀 수는 554로 무척 고화소다. 즉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굉장히 뚜렷하고 선명한 화면을 표시해준다.


 

다만 LCD의 경우 AMOLED처럼 자체발광이 아닌지라 별도로 빛을 내는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하다. 이 백라이트 유닛은 디스플레이의 해상도, 즉 인치당 화소수에 따라 동일한 밝기(개구율 유지)를 내기 위해 전력소모와 발열이 증가한다.

 

이 때문일까. G5의 화면은 최대밝기인 800니트(nit)5초 이내밖에 유지하지 못한다. 발열이 심해지면 화면밝기가 200니트까지도 떨어진다. 이 문제는 'LG G5 밝기 저하 이슈(http://playwares.com/mobilereview/49326051#)'로 명명돼 일부 커뮤니티서 이미 유명한 문제다.

 

게다가 퀀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들서 나타나는 잔상 현상도 있다. 이 현상은 마치 AMOLED의 발광소자가 타서 일어나는 번인(Burn-in) 현상과 비슷하다. 화면에 한 번 표시됐던 이미지나 텍스트의 잔상이 그대로 남아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퀀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전작 LG G4V10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LCD답게 빛샘 현상(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45832825)'도 심각하다. 빛샘현상은 빛이 균일하게 디스플레이 패널을 비추지 못하고 일부 접착이나 유격 문제 등으로 붕 떠서 새어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자체 발광하지 않는 LCD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LCD에 빛샘현상은 쉽게 일어나는 부분이지만 충분히 없앨 수도 있다


이는 물론 노오오력의 차이이긴 하다. 그보다 중요한 문제는 빛샘이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G5의 빛샘은 노트북에서 쓰이는 13인치급 디스플레이서나 볼 수 있는 양의 빛샘을 지니고 있다. 노트북 화면이 큰 만큼 백라이트 유닛과 패널의 간격이 균일하지 않을 확률은 더 크다. 그러나 모바일 디스플레이인 G5는 그 노트북보다도 심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LG전자가 굳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집착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LG VR도 자체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제품인지라 모바일 제품에 고해상도가 필요 없다. 5.3인치 디스플레이는 FHD(1,920x1,080)만 돼도 무척 선명하고 뚜렷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두번째는 유격이다.

 

LG G5는 모듈형 스마트폰을 표방하고 출시된 제품이다. 이는 제품 하단을 분리했다가 다시 끼워 넣는 조립이 가능하단 의미다. 이 덕분에 배터리 교체 및 B&O하이파이 모듈을 장착하는 것도 된다. 다만 이 때문에 스마트폰 본체와 모듈 간에 유격이 발생한다. 이 유격도 균등하지 않아서 접촉면이 있는 정면 좌측부분은 모듈과 본체가 딱 달라붙지만, 우측은 틈이 크게 벌어져 있다. 즉 좌우대칭이 맞지 않아 미관이 보기좋은 모양새도 아니다.


유격의 큰 문제는 그 틈이 점차 더 벌어질 거라는 점이다. 모듈을 뺐다 꼈다하는 일이 잦아질 수록 틈이 헐거워질 가능성도 커진다. LG G5의 큰 매력 중 하나가 모듈인 만큼 이 부분은 정말 신경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번째는 크랙이다. 크랙(Crack)은 말 그대로 금이 가거나 갈라진 것을 뜻한다. 신기한 일이다. LG G5는 분명 풀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인데 왜 크랙이 생길까. 금속이 휘는 경우는 생겨도 금이 가는 경우가 있던가.

 

이유는 간단하다. G5는 풀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이지, 풀메탈 유니바디가 아니다. 금속 몸체 위에 프라이머라고 하는 도료를 뿌린 탓이다. 프라이머는 금속 표면에 페인트가 잘 안착하게 돕는 도료인데 자동차에도 쓰인다. 다만 프라이머의 성분은 플라스틱과 거의 동일하다. 즉 얇은 플라스틱을 뿌려놓은 것이다. G5는 웃기게도 이 프라이머를 참 두껍게 발라놨다. 그 탓에 플라스틱이 부러지고 금이 가듯 G5도 크랙이 생기는 것이다.

 

이미 이 크랙 현상은 G5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제보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https://namu.wiki/w/LG%20G5/%EB%85%BC%EB%9E%80%20%EB%B0%8F%20%EB%AC%B8%EC%A0%9C%EC%A0%90).

 

네번째는 LG프렌즈다. G5의 비장의 무기인 LG프렌즈가 왜 단점이 되느냐 묻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우선 G5의 진짜 모듈형 프렌즈는 단 두개 뿐이다. 바로 B&O하이파이 모듈과 캠플러스다. 그 외에는 그저 액세서리, 혹은 별도 상품이라고 봐야 한다. LG G5가 없어도 구동되는 제품들이며 애초에 모듈형으로 제작된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B&O하이파이 모듈도 거추장스럽게 연결하긴 해야하지만 충분히 다른 스마트폰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결국 남는 건 캠플러스 모듈 뿐이다.

 

다만 이 캠플러스 모듈은 참 쓸모가 없다. G5의 카메라 화질을 향상시켜주거나, 카메라 렌즈를 바꿔 달 수 있는 신박한 기능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저 제품의 그립감을 향상시키고, 줌인아웃의 기능을 한손으로 할 수 있게 해준다. , 배터리 용량도 커진다. 그러나 그 뿐이다.


 

캠플러스가 매력적인 모듈이 되려면 카메라 성능 자체를 끌어 올렸어야 했다. LG G5의 카메라는 일반적인 화각과 135도 광각 카메라 두가지가 탑재 돼 있다. 일반 화각의 경우 1,600만 화소인데 1/2인치의 커스텀 소니 이미지 센서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퀄리티는 나쁘지 않다. 단 화소수가 많다보니 저광량서 디테일이 뭉개진다.

 

게다가 800만 화소의 광각 렌즈의 경우 정말 형편없는 품질을 보여준다. 어안렌즈처럼 외곽이 왜곡되는 것은 광각인 만큼 충분히 이해 가능하지만 찍힌 결과물은 참담하다. 재미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캠플러스는 이런 G5의 단점을 개선할만한 값어치를 하지 않는다. 아직 프로모션 행사로 무료 제공 중이긴 하지만 본래 가격은 10만원이다. 단순히 1,200mAh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서 10만원을 지불하느니 2만원대 1mAh 외장 배터리를 따로 구매 하는 게 현명하다.


 

카메라의 그립감 향상도 좋은 시도가 아니다. 스마트폰의 장점은 휴대성이다. 무겁고 큰 카메라 대신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스냅을 찍기 좋은 제품이란 뜻이다. 여기에 화질 향상도 전혀 없는데 무게와 부피만 증대시키는 캠플러스는 전혀 좋은 모듈이라 볼 수 없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에 장착할 수 있는 '렌즈 커버'라는 케이스를 출시했다. 실제 외장 렌즈를 갈아 끼워서 화각이라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다름 아닌 ‘LG전자라는 점이다.

 

이 말에는 무척 많은 의미가 내포 돼있다. LG전자의 설계능력, LG전자의 소비자 대응력, LG전자의 마케팅 능력, LG전자 언론홍보 능력, LG전자 수뇌부까지. 모두 다 신뢰가 안 간다. 어쩌다보니 극한 공격을 하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의 누리꾼들이 갖고 있는 시선이다.

 

우선 LG전자의 설계능력에 대한 신뢰도는 전작들의 발열과 저장소 이슈, 무한 재부팅 등의 문제 발생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 실제로 LG G5도 위 이슈가 동일하게 나타나는 중이다(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phone&no=3184771). 이에 대한 LG전자의 대응력도 영 꽝이다. LG G4도 올해(2016)들어서 이 문제를 인정받고 무상AS를 받게 됐다.

 



LG전자의 마케팅 능력도 별로다. TV광고 도대체 어디서 G5의 매력을 찾아야 하는 걸까. 그냥 모듈을 넣었다 뺐다 하는 장면일까. 그리고 왜 LG전자는 자사 제품을 왜 인터넷슈퍼폰으로 만들려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LG모바일 대행사인 굿X커뮤니케이션즈의 인터넷 여론조작(댓글알바라 읽는다)은 정말 싼 티 나는 행동이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서는 이미 굿X커뮤니케이션즈가 몇 번 적발돼 아예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나는 이런 이유로 LG G5를 사지 않았다. 사실 뭐 이런 이유들은 가격만 싸면 다 용서가 될 부분이다. 그런데 싸지도 않다.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LG전자 수뇌부의 결정과 판단 능력이 큰 문제란 것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그들은 뭐가 문젠지, 왜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지 이해하고 있지 않다. 조준호 사장은 왜 LG G5를 갤럭시S7과 동일한 출고가에 내놨을까. 100원하나 다르지 않게. 정녕 자사 제품이 (질적인 부분을 제하더라도)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소비자 구매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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